복합영화 상영관 시대의 부산극장
1976년 12월 30일 부산직할시 중구 충무동 2가 18번지 소재 (주)부산극장은 서울 연흥극장 대표 연재흠(延在欽, 1926년~1995년)이 김활경으로부터 인수하여 경영에 들어가면서 4인방 체제의 한국영화 전용관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고 연재흠 대표의 경영시대를 맞이했다. 연대표는 새로운 극장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최초 개관 이래 수 차례 증·개축으로 노후화된 건물을 1982년 4월 6일 철거에 들어가 8개월여 공사 끝에 같은 해 12월 24일 현재 모습의 부산극장을 신축 개관했다.
400여 평 대지, 연건평 1,560평 위에 세워진 부산극장의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총 좌석 1,491석을 자랑하는 매머드형 영화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개관 상영작은 미국영화 <솔저>, 그 후 화제작 <플래툰>, <백야>, <인디아나 존스>, <람보2>, <투씨>, <지옥의 7인>, <매드맥스 썬더 돔>, <코만도>, <나인하프위크>, <리쎌웨폰>, <간디>, 러시아영화 <전쟁과 평화>등이 상영되었다. 우리 영화도 박광수의 <칠수와 만수>를 비롯하여 <접시꽃 당신>, <수렁에서 건진 내 딸>, <고래사냥>,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땡볕>, <깜보>, <태>, <변강쇠>, <내시>, <티켓>, <안개기둥> 등이 상영됐다.
그 후 부산극장은 관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수편의 영화 중 관객 스스로가 자유로운 프로 선택을 할 수 있는 복합영화상영관으로 구조를 변경하는 공사 끝에 1993년 8월 14일 복합영화 상영관인 부산극장 3개관(1관 1,414석, 2관 499석, 3관 352석, 총 2,265석)을 출범시켰다.
부산지역 복합영화 상영관 시대를 선도해 간 부산극장(대표 연제민)은 1999년 2월 13일 중구 남포동 6가 78-2번지에 두 번째 복합영화관인 부산극장 자갈치 3개관(각 관 295석, 총 885석)을 개관했다. 이어서 2000년 5월 20일 중구 남포동 5가 24-6번지 소재 제일극장을 인수, 재신축 끝에 씨네시티 부산 5개관(1, 2관 각 182석, 3관 184석, 4관 181석, 5관 195석, 총 924석)을 개관하면서 부산극장은 총 3개의 복합영화관(총 11개관, 4,074석)을 보유, 자리잡아 가던 중인 1999년 남포동의 대영시네마(5개관)가 개관됨으로, 복합영화 상영관 시대가 본격적으로 자리잡혀가기 시작했다.
2000년 들어서 서면 지역 최초로 CGV서면(12개관)과 대한시네마(4개관), 2001년 롯데시네마 부산(11개관), 메가박스서면(7개관)이 차례로 세워져 복합영화 상영관은 시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다. 2014년 현재 부산의 복합영화상영관은 총 24개 극장 스크린수 192개가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복합상영관 시대를 선도해 간 부산극장은 2001년 자갈치 3개관 폐관에 이어 2004년에는 본관마저 영업난으로 일시 휴관되는 등, 경영난의 어려움을 겪다 2009년 4월부터 부산극장 3개관과 씨네시티 부산이 통합, 씨너스 부산극장으로 경영되어 오다 메가박스 부산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