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극장은 지리적으로 부산 극장가 1번지의 중심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영화관으로 평가받아 오고 있다.

비록 경쟁 관계에 있었기는 하였지만 195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가깝게 이웃하고 있던 문화극장(1914년~1973년), 동아극장(1931년~1968년), 제일극장(1957년~현재 메가박스부산), 대영극장(1957년~현재 대영시네마), 동명극장(1961년~1984년), 부영극장(1969년~2000년), 국도극장(1969년~현재 CGV남포), 아카데미극장(1987년~2001년) 등 대다수 개봉관들이 주변부에 포진돼 있어 독수리의 좌·우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형상의 중앙에 자리한 부산극장은 남포동 부산 극장가 1번지의 위용을 과시하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다.

한국영화 전용관 시절에는 제작사들이 신년과 음력설, 추석 명절 시즌이면 부산극장에 자사의 영화 간판을 붙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만 했던 일화가 이젠 전설이 되어 버렸지만 그만큼 공을 들일 정도로 지방(부산) 흥행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연유로 오랜 역사를 지탱해 올 수 있었던 근원이 된 곳이다.

지금은 복합상영관이 각 구 단위 지역마다 포진하고 있어 당대의 특수는 찾아볼 수 없으나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탄생하면서 극장 앞은 BIFF광장으로 명명되고 광장은 매년 영화제에 참여한 영화인의 핸드프린팅 행사와 함께 영화인의 손바닥과 사인이 새겨진 동판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부산 극장가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주)부산극장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하면 개관기부터 광복을 맞기까지 일제강점기의 오가와시대(1934년~1945년), 광복 후 혼돈의 시대를 겪던 도립 부산극장 시대(1945년~1951년), 김월용, 오석조, 박봉갑, 김활경 대표 체제가 이끌었던 한국 영화 전용 상영관 시대(1951년~1976년), 연재흠 대표의 경영과 함께 복합영화 상영관 시대(1976년~현재)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