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건축물 구조로 설계된 영화관(단관)의 운영은 1회 1편 상영을 원칙으로 관객이 퇴장한 다음 차회 상영객의 입장방식으로 경영되어온 시스템이다. 단관극장의 구조적인 특징은 화제작의 경우 경영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관객이 저조할 경우에는 경영면에서 큰 타격을 받음으로 흥행 가치가 높은 작품 유치를 위해 과당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난제들이 뒤따랐다.

부산지역의 극장은 1914년 욱관이 활동사진 상설관 시대를 열어나간 이후 오랫동안 단관 시스템으로 경영 유지되어 왔다. 복합영화관의 등장은 단관이 지닌 단점을 보완시켜 대안책으로 미국에서 선보인 멀티플렉스(Multiplex: 복합영화상영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였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1993년 8월 14일 부산극장이 복합영화관으로 구조를 변경, 3개 상영관 (총 2,217석)을 출범시키면서 복합영화 상영관 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서면서였다. 단관시절 특정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매표 및 대기 문제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던 관객 입장에서는 복합영화관이 관객에게 자유로운 프로 선택권의 기회 제공과 취향에 맞는 영화감상 공간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복합영화관의 정착화는 1999년 대영극장 자리에 5개관 3,025석의 대영시네마가 세워지기까지 7년 여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같은 해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입구에는 3개관 885석의 부산극장 자갈치관과 2000년 들어 제일극장을 철거 후 신축된 씨네시티부산 5개관 924석이 연이어 개관되면서 복합영화관도 단관시대에 이어 중구 지역이 총 4개 극장, 16개의 스크린을 보유하면서 가장 먼저 부산지역 복합영화 상영관 시대를 선도해갔다. 2000년에는 서면 지역에도 복합영화관이 첫선을 보였다. 전포동 지오플레이스 6층에 12개관 2,408석의 CGV서면관, 부전동 소재 대한프라자 4층에 4개관 940석의 대한시네마가 개관되면서 복합영화관은 남포동과 서면 지역으로 양분화되는 현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부전동의 롯데백화점 부산점 내에 11개관 2,233석의 롯데시네마부산과 전포동 밀레오레 6층에 7개관 1,514석의 메가박스서면, 중구 남포동의 국도극장 자리에 건축된 2개관 516석의 CGV남포, 금정구 부곡2동의 O₂시네마가 7개관 1,177석 등 4개의 극장이 개관됐다.

2002년 들면서는 복합극장의 분포도가 중구, 부산진구에만 머물지 않고 해운대구, 북구, 연제구, 사상구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갔다. 2002년 해운대구 우1동 해운대역 앞 스펀지에 메가박스해운대 10개관 1,794석, 2003년 북구 화명동 국철 화명역 인근에 9개관 846석의 다이아몬드시네마, 2004년 연제구 거제2동 홈플러스에 8개관 1,315석의 프리머스 부산아시아드, 2005년 사상구 괘법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7개관 1,520석의 롯데시네마사상과 해운대구 좌동 2호선 장산역 앞에 10개관 1,688석의 프리머스해운대가 개관됐다.

2006년에 들어서는 무려 4개의 복합극장이 세워졌다. 해운대구 좌동 2호선 장산역 앞에 7개관 1,019석의 CGV장산, 부산진구 부전동 효성엑센시티에 6개관 812석의 씨너스서면, 금정구 장전동에 7개관 1,094석의 프리머스부산대, 동래구 온천 SK허브스카이 내 9개관 1,631석의 CGV동래, 2007년에는 남구 대연동 경성대학교 입구에 8개관 1,065석의 CGV대연과 해운대구 우동 롯데백화점 8층에 10개관 1,755석의 롯데시네마센텀시티, 2008년은 북구 덕천동에 8개관 1,217석의 프리머스덕천과 동래구 온천동 롯데백화점 동래점에 9개관 1,466석의 롯데시네마동래, 2009년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입구에 8개관 1,631석의 롯데시네마부산대와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센텀시티 7층에 10개관 2,093석의 CGV센텀시티가 개관되었다.

그 후 2011년 해운대구 우1동에 3개관 837석의 영화의전당이 세워진 것을 제외하고는 복합극장의 증가세가 주춤한지 5년만인 2014년 옛 부산시청이 자리했던 중구 중앙동에 11개관 2,409석의 롯데시네마광복점 개관까지 부산의 복합영화관은 1993년 부산극장 3개관 출범 이래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22년간 총 27개 극장, 스크린 수는 개관 당시 기준으로 199개에 이르고 있다.

27극장 중 폐관된 곳은 부산극장 자갈치관이 2001년, 롯데시네마 부산대가 2013년 각각 폐관되어 복합영화관 수는 2014년 현재 경영되고 있는 곳이 총 24개 극장, 스크린 수는 192개이다.

체인별로는 2000년부터 씨너스, 프리머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혼전 양상을 보여주다 2014년 현재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체제로 통일되어 그중 CGV가 9개 극장(서면, 대한, 남포, 화명, 아시아드, 부산대, 동래, 대연, 센텀시티) 스크린 수 69개로 선두이며, 롯데시네마는 7개 극장(부산, 서면, 사상, 해운대, 센텀시티, 동래, 광복) 스크린 수 65개로 2위, 메가박스는 6개 극장(부산, O₂, 해운대, 장산, 서면, 덕천) 스크린 수 47개로 3위, 대영시네마가 8개의 스크린, 영화의전당이 3개의 스크린을 보유 경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가 6개 극장 스크린 수 50개로 가장 많은 극장과 스크린 수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부산진구가 5개 극장 스크린수 40개, 중구가 4개 극장 스크린수 29개로 부산지역의 복합극장 체인은 이들 지역에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외 동래구, 북구가 각 2개 극장 스크린수 각 18개, 금정구가 2개 극장 스크린수 14개, 남구와 연제구가 각각 1개 극장 스크린수 8개, 사상구는 1개 극장 스크린수 7개다. 반면 복합영화관이 없는 지역도 강서구, 기장군, 동구, 사하구, 서구, 수영구, 영도구 7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구, 서구, 수영구, 영도구의 경우는 인근 지역과 근거리에 접해 있으므로 극장 이용에 크게 불편이 없으나 강서구, 기장군, 사하구 지역은 근접성이 매우 떨어지는 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9월 28일 다이내믹부산

복합영화관이 정착되기까지 20여 년간 가장 많이 개명된 극장은 부산극장으로 시네시티부산, 씨너스부산, 메가박스부산으로 세 차례, 다음은 부곡동의 O₂ 시네마, 북구 화명동의 다이아몬드시네마, 좌동의 CGV장산, 남포동의 씨네시티부산과 장전동의 프리머스부산대가 각 2차례씩 바뀌었다. 그 외 대한시네마, 메가박스서면, 프리머스부산아시아드, 프리머스해운대, 씨너스서면, 프리머스덕천이 1차례씩 개명되었다. 개명된 극장이 총 12개소, 개관명이 유지되어온 극장이 총 12개소로 그동안 부산지역 복합영화관의 경영은 체인별로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복합영화관 시대에 영화도시 부산의 독보적인 명물로 등장해 각광받고 있는 영화의전당(Busan Cinema Center)은 “이 건물이야말로 메마른 땅의 표피를 뚫고 솟구쳐 오른 천지개벽의 상황이라” 표현할만큼 전당은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뽐내고 있다.(이승헌 건축학과 교수)09

영화의전당이 위치한 곳은 해운대구 우1동 1467번지 센텀시티 내, 2005년 국제현상 설계공모에 의해 건립에 들어가 2008년 착공, 2011년 9월 29일 개관을 본 곳이다. 영화의전당은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육성해 가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추진, 건립되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메이드 인 부산독립영화제는 물론 여성인권영화제, 부산환경영화제, 일본영화제, 스웨덴영화제, 아랍영화제, 인도영화제 등의 다양한 영화행사와 영화상영, 공연 등을 개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부지 32,137.2㎡, 연면적 54, 335.02㎡, 지상 9층, 지하 1층으로 건축된 영화의전당은 오스트리아의 쿱힘멜브라우사의 기본 설계를 (주)한진중공업이 시공, 국내 유일의 해체주의풍 건축 작품으로 시네마운틴(Cinemountain), 비프힐(BIFF Hill), 더블콘 (Double Cone) 등 3개 건물과 빅루프(Big Roof), 스몰루프 (Small Roof) 등 2개의 거대한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상영은 중극장 413석, 소극장과 시네마테크가 각 212석으로 총 837석, 그 외 다목적 공연장인 하늘연극장은 841석으로 프로시니움무대 16.8m×10m, 112개 트랩데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4천여 석 규모의 야외극장은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은 물론 야외 공연과 행사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스크린은 24m×13m, 스크린과 프로젝트간 거리는 60m에 이른다.

전당은 건축물의 특수성으로 인해 매년 영화제를 찾아 오는 국내외 영화인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평시에도 많은 여행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개관 첫해인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을 시작으로 제20회 부일영화상 시상식, 100년 영화사를 아우르는 걸작 100편 상영, 개관기념 영화제, 2011 메이드인 부산독립영화제, 제12회 부산영평상 행사로 마감됐다.

2012년 들어서는 기획행사인 씨네리플레이Ⅰ을 시작으로 일본거장 신도 가네토와 야마모토 사쓰오,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영화가 음악에 빠진 날, 할리우드클래식 특별전, 장철 특별전, 다큐 진실의 영화들, 사랑 그리고 청춘, 프랑스영화축제, 칸의 선택, 1990년대의 기억, 한여름 밤의 야외상영회, 여섯빛깔 사랑, 이스트우드&스필버그 초기 걸작선, 여자로 산다는 것은, 아녜스바르다 회고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영화음악을 노래하다, 음식&남녀,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오래된 극장 2012 등 일반 극장
에서 보기 드문 작품들과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13년은 우디앨런 근작전, 사사롭지 않은 기억, 21세기의 문제작들, 나에게로 가는 길, 필름 아카이브 특별전2,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 And 쇼케이스2013,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야외상영회, 장국영 10주기 특별전, 거장 그들만의 영화관, 페데리코 펠리니 특별전, 동시대 미국거장 3인전, 프랑스영화축제, 프랭크 카프라 특별전, 배리어프리영화 정기상영회, 세상을 유목하다, 스튜디오 다이에 특집,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 오래된 극장2013 상영회 외에도 1월 10일 우리에게는 <아웃사이더>, <탑건>,<파앤드어웨이> 등으로 친숙한 미국배우 톰 크루즈가 영화의전당을 찾아 많은 팬들과 함께 <잭리처> 특별시사회가 열려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2014년의 시작은 줄리엣 비노쉬, 줄리 델피, 이렌느 야곱 3인의 여배우로부터, 아카데미 특별전, 클로드 소테&파트리스 르콩트, 홍콩의 연인들,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Ⅺ, 조셉 폰스턴버그 회고전, 야외상영회&콘서트, 조셉 맨케비츠 특별전, 한국 인디의 약진, 마이클 만&데이비드 핀처 특별전, 서머스페셜2014, 존포드탄생 120주년 특별전, 영국영화의 심장 마이크 리&테렌스 데이비스, 씨네리플레이 2014, 미지의 일본거장전 시미즈 히로시&야마나카 사다오, 오래된 극장 2014, 1980년대의 기억 등의 기획전이 개최되어 전당은 항상 열려 있는 복합영상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현재 부산광역시 소재 극장 보유수는 총 26개소로 총 스크린 수는 194개, 총 좌석수는 34,759석이다. 그 중 단관은 남구의 국도예술관과 중구의 아트씨어터씨앤씨 2개 극장, 스크린 수 5개 미만은 총 3개 극장으로 CGV남포 2개, 영화의전당 3개, CGV대한 4개다. 스크린 수 6~9개까지는 총 14개 극장으로 메가박스서면이 6개 1곳, CGV부산대, 메가박스 O₂, 롯데시네마서면과 롯데시네마사상, 메가박스장산 5개 극장이 스크린 수 각 7개, 8개의 스크린은 CGV대연, CGV아시아드, 대영시네마, 메가박스부산 4개 극장, 9개 스크린은 CGV동래, 롯데시네마동래, CGV화명, 메가박스 덕천 4개 극장이다.

스크린 수가 10~12개인 극장은 총 7개 극장으로 10개 스크린은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롯데시네마해운대, 메가박스해운대 4개 극장, 11개 스크린은 롯데시네마부산본점, 롯데시네마광복 2개 극장, 12개 스크린은 CGV서면 1개 극장이다.


09 2014년 9월 17일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