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무대를 갖춘 극장, 동양좌 (1912년?~1918년?)
✽ 극 장 명 : 동양좌(東洋座: 도오요자)
✽ 개명극장명 : 대흑좌(大黑座: 다이고꾸자) → 동양좌
✽ 주 소 지 : 부평정 1정목 / 중구 부평동
✽ 개 관 일 자 : 1912년?
✽ 폐 관 일 자 : 1918년?
✽ 좌 주 : 다까시다 모리도라(坂下森虎)

보수천 하류의 천정(川井)인쇄소 건너에 자리했던 극장 동양좌는 본정의 변천좌, 영도의 질자좌, 행정의 욱관과 비슷한 시기에 개관된 연극 전용 극장으로 부귀좌, 부산좌에 이어 부평정에 세 번째 세워진 극장이다. 극장 동양좌의 실체를 확인시켜 준 자료는 「부산요람」(1912, 부산상업회의소)으로 부록편 4항 부산여관 요리점 및 극장안내에서 부산좌, 행좌, 질자좌, 변천좌, 보래좌와 함께 소개되었다. 「경상남도 안내」(1914, 조선시보사)에서는 「부산요람」에 등장한 극장 외에도 보래관, 초량좌, 욱관이 추가되어 동양좌는 기존의 행좌, 부산좌는 물론 행관, 상생관과도 함께 상존 했었다.

욱관이 1914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활동사진 상설관 시대를 열어가자 뒤를 이어 보래관, 행관, 상생관이 개관되면서 동양좌도 1916년 1월 극장명을 대흑좌(大黑座)로 바꾸고 활동사진 상설관 경영에 합세했다. 극장 대흑좌의 활동은 ‘부산부전도’(1917)와 부산일보(1916년 1월 31일 및 7월 16일)에서 추가로 확인되었으나 ‘부산시가전도’(1918)에는 본래 극장명인 동양좌로 나타났으며 그 후의 자료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1918년 폐관된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극장 동양좌는 부산좌와 함께 당시로써는 보기 드문 회전무대 시설을 갖춘 극장으로 나리꼬마게 후꾸자꾸(成駒家福雀) 일행, 다이아몬드 유끼꼬(雪子) 일행, 가다오까 쯔로노스께(片岡鹤之助) 일좌 등을 유치하여 운영되어 왔으나 거류지 중심보다는 다소 벗어난 위치로 인해 다른 극장보다는 경쟁력에서 뒤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