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업자 마츠이가 경영한 극장, 송정좌 (1903년~1911년?)
✽ 극 장 명 : 송정좌(松井座: 마츠이자)
✽ 주 소 지 : 행정 2정목 / 중구 광복동
✽ 개관일자 : 미상(1903년?)
✽ 폐관일자 : 미상(1911년?)
✽ 좌 주 : 마츠이 고지로(松井幸次郎)

연극 전용극장 송정좌는 일본인 상권과 주거중심지였던 행정 2정목의 사안교(思案橋) 다리 앞에 자리했던 극장이다. 극장 행좌와는 주소지는 다르지만 두 극장은 지척일 정도로 이웃해 있었다. 송정좌의 상존여부는 ‘부산흥행가’(「향토부산」 1967년, 박원표)에서조차 거론되지 않아 극장의 실체 확인이 쉽지 않았으나 1903년 발행된 ‘부산항시가 및 부근 지도’자료가 이를 처음으로 규명해 주었다.

“극장 부산좌 신축”을 보도한 「조선실업 제10호(1906년 3월 15일)」는 행좌와 함께 송정좌의 상존을 입증해 주었으며, ‘한국 부산항시가 명세도’(1907년 8월 15일 발행)에서도 행좌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 그 외 ‘한국 대지도 부산항’(1908년)과 명치 44년(1911년)도 후기 「여관요록」(동경인사여신소 조사) 조선의 부산편에서도 송정좌의 실체가 재확인되었다. 송정좌의 무대에 오른 공연물은 일본공연단들의 작품이 올려졌으며, 활동사진은 1904년 처음 상영되었다. 그러나 극장 송정좌의 상존과 관련된 기록은 1911년 7월 발행된 ‘부산시가 전도 초량부속’지도에 송정본점이 변천정으로 이전되면서 주종목인 여관업은 나타나고 있으나 극장은 표기되지 않아 1911년(?) 폐관된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극장주 마츠이는 부산 개항 1년 전인 187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건너와 선원을 상대로 여관업과 미곡수출입상을 전문으로 하는 도매업을 시작하여 거류지 여관업계 1인자로 자리잡은 후 송정 본점을 중심으로 한 여관업과 상설극장인 송정좌를 경영했으며 그 외에도 농사개량에 뜻을 두고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대농장을 경영했다. 극장 송정좌도 자료 망실의 한계로 인해 개관일과 폐관일, 극장사진 발굴 등이 미제로 남겨져 있다.